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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군 약학자, 농학자(1737 Montdidier 출생 – 1813 Paris 타계). 전해 내려오는 설과는 달리 파르망티에는 감자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아니다. 감자는 농학자 올리비에 드 세르(Olivier de Serres, 1539-1619)에 의해 프랑스에 처음 알려지고 재배되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감자를 동물 사료나 가난한 자들의 식량으로 여길 뿐 그다지 중요한 먹거리로 취급하지 않았다. 파르망티에는 적극적인 감자 전도사로 활약했다. 유럽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감자가 식량으로 아주 널리 퍼져있었다. 1722년 브장송 교육청은 흉년이 들 때를 대비하여 주민들의 식량으로 보충할 수 있는 작물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을 제정했다.

파르망티에는 감자의 사용을 강력히 추천하는 7명의 경쟁자 중 한 명이 되었고, 1773년 이 상의 수상자가 되었다. 5년 후 그는 『감자의 화학적 평가(Examen chimique de la pomme de terre)』를 출간했고 곧이어 루이 16세는 이 농학자의 노고와 업적을 친히 장려했다.

1년간의 기근을 겪은 이후 1786년에 파르망티에에게 파리 근교 사블롱 평야의 뇌이(Neuilly) 의 땅 필지가 양도되었고 이어서 그르넬 평야(현재 파리의 샹 드 마르스)에도 감자를 심을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그는 낮에 군인들을 불러 감자 경작지에서 보초를 서게 하였고, 이로 인해 파리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언가 귀한 작물이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밤이 되자 서리꾼들이 몰래 밭에 들어와 감자를 캐갔다. 결국 이 새로운 채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선전하고 전파한 셈이 되었다.

제분 전문가인 앙투안 파르망티에는 파리에 제빵 학교를 세웠으며, 돼지감자, 옥수수, 밤, 와인, 시럽, 통조림, 식품 위생 등에 관한 여러 건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감자와 늘 연계되어 있고, 이 덩이줄기 식물의 살을 베이스로 한 여러 요리에는 그의 이름이 붙게 되었다. 특히 다진 소고기를 두 층의 감자 퓌레에 사이에 넣거나 한 켜로 덮은 뒤 그라탱처럼 익힌 요리인 아시 파르망티에(hachis Parmentier)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