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흔치 않은 싱글 음반이 등장해 가요계의 관심을 끌고있다.지난주말 출시된 강수지의 『포 유(For You)』.이 음반에는 「혼자만의 겨울」「필요한 건 시간일 뿐」등 단 두곡만이 수록돼 있다.
싱글 음반이란 이처럼 한장의 콤팩트디스크(CD)에 2~3곡 정도만을 수록한 채 발매하는 「미니음반」을 말한다.
지금까지 싱글음반을 발매한 국내 가수는 「더 블루」.오석준.
그룹 「메이저」등 손가락을 꼽을 정도에 불과하고 시중 판매실적도 저조했다.
이승환과 「더 클래식」이 지난해말 공동으로 캐럴송 4곡을 담아 발표한 CD가 연말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은 게 고작이다.
이에 비해 외국에서는 싱글 음반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대부분의가수들은 통상 10여곡 정도가 들어가는 앨범 발표와 함께 대중성이 높은 곡을 따로 골라내 싱글로 제작한다.
싱글 가격은 앨범의 3분의1 수준.때문에 음반소비자 입장에서보면 자신이 듣고 싶은 싱글 곡만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마음에 드는 곡은 한두곡에 불과한데 10여곡이 담긴 앨범을 비싼 가격에 살 필요가 있을까.』싱글음반 은 이같은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국내에서 싱글음반 시장이 확립되지 않은 이유는 비싼 제작비 때문이다.국내에 직경 7㎝의 싱글 제작시설이 없어 일본 도시바등 외국에 주문하는 수밖에 없다.이같은 사정으로 이번에 강수지가 내놓은 싱글은 지름 12㎝짜리로 보통 CD와 차이가 없다.
가격도 8천원대로 보통 가요CD가 1만2천원가량에 거래되는 실정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호기심 때문인지 발매초반 판매량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처럼 발매된 강수지의 싱글음반이 국내 음반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예영준 기자